- 인터뷰- 한국철도시설공단 기술본부 김상태 본부장
[토목신문 김재원 기자] 오는 9월 18일은 ‘철도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노량진~제물포)을 개통한 날이 1899년 9월 18일이기 때문이다.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지정된 이날을 기념해 본지는 ‘철도의 날’ 기획을 마련했다.
우선 이번 호에서는 철도 정책에 대해 집중 조명해보려 한다. 그리고 다음 호에서는 국내 철도의 기술력에 대해 집중 취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철도기술력 제고‧중소기업 상생협력에 집중할 터”
인터뷰- 한국철도시설공단 기술본부 김상태 본부장
한국철도시설공단 김상태 기술본부장은 올해 역점 사업으로 수도권 고속철도사업과 내년 개통 예정인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을 꼽았다. 또한 재임 기간 중 철도기술력 제고와 중소기업과 상생협력,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기술본부의 올해 주요 역점 사업은
올해 역점사업은 수서에 출발하는 수도권 고속철도사업과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개통예정인 원주~강릉 철도건설 사업 및 인천공항부터 원주간 속도향상을 위한 기존선 고속화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고속철도는 철도 100년 역사상 최초로 복수 사업자가 운영에 참여하는,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중요한 사업입니다. 지난 4월 공종별 시험을 완료하고 현재는 개통을 위한 시설물검증시험을 진행 중으로 지난 8월 22일 시속 300㎞로 시험을 완료하는 등 11월 말까지 종합시험운행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올해 개통(정자~광교 2016년 1월, 송도~인천 2016년 2월, 진주~광양 2016년 7월 개통완료, 성남~여주 2016년 9월, 부전~일광 2016년 10월 개통예정)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사업 등 5개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입니다.
철도 기술력 제고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일은
국내 철도기술력 제고를 위해 철도공단 KR연구원과 함께 철도기술개발 사업전략과 연계한 특화된 기술발전 로드맵을 2013년부터 수립해 실행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외국에 의존하던 고속형 전차선로를 속도단계별(250・350・400㎞/h)로 설계・제조・성능검증까지 100% 국내기술로 개발해 적용하고 있으며, 국제방식과 호환되고 400㎞/h까지 고속으로 이동하는 열차를 제어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국내기술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또한 4세대 고속 데이터 이동통신 규격을 철도운영에 적합하게 개발해 열차제어시스템 신호전송과 고속 데이터・영상전송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한국형 LTE 철도무선통신시스템을 개발해 원주~강릉 사업에 적용 중에 있습니다.
또한 레일과 침목을 고정해 열차의 하중으로부터 레일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한국형 레일체결장치도 개발해 원주~강릉 사업에 적용 중입니다.
선로사용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선로배분시스템도 개발해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본부에서 진행 중인 철도 기술 관련 사업은
기술발전 로드맵에 따라 개발된 핵심기술에 대해 현장설치 및 성능검증을 통해 안전성 등을 확보 한 후 건설사업에 처음으로 실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고속형 전차선로 시스템은 호남고속철도에 시범적용한 후 수도권고속철도에도 적용했으며 한국형 LTE 철도무선통신시스템 및 레일체결장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추진을 지원하기 위한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에 시범적용 중이며, 선로배분시스템은 금년 말 개통예정인 수도권 고속철도의 선로배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과 협업으로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전철분야에서는 스마트급전제어장치 등 총 16건의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약 7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친환경적이고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철도설비를 구축하고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등 정부 3.0 정책실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향후, 설계의 주요 방향은
우선 무엇보다도 경제성이 우수하고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설계입니다. 얼마 전 발표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와 같이 사회경제 여건을 고려한 적정규모에 비해 철도 인프라는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도시권 교통난 해소, 철도물류 경쟁력 강화, 통일시대를 대비한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 등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만 국가의 예산은 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낭비 없는 철도건설을 위해 경제성이 우수한 설계는 우리공단이 당면한 중요한 이슈입니다.
두 번 째로는 최근의 세월호 사건 이후에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은 굉장히 변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하여 철도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항상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물 전반에 대해 설계 시 안전설비 등이 충분히 반영돼 있는지, 비상시에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강구됐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부장 재임기간 중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항은
철도기술력 제고와 중소기업과 상생협력,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서와 같이 기술발전 로드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선진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던 한국형 고속철도 전차선로 시스템 및 철도무선통신시스템(LTE-R) 등 다섯가지 핵심기술을 개발하여 철도건설 사업에 적용 중에 있습니다.
전기분야 중소업체의 철도건설사업 참여기회를 늘리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전기공사협회와 상생발전에 나서 전기공사 입찰참가 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으며 올해도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자재 구매 입찰제도에도 이를 적용해 중소기업 육성과 국민경제 활성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공사의 경우 시공실적 없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기준을 50억원 미만에서 200억원 미만으로 개선하는 등 중소업체의 참여업체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이러한 공단의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한국전기공사협회 감사패 수여, 2016년에는 한국전기문화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한국전기문화대상은 그동안 에너지관련 기관에서 주로 수상 받았으나 철도산업분야는 이번에 처음 수상하게 돼 의미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특혜 우려 등을 해소해 왔습니다. 독과점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공급원 다각화를 추진했으며 특정규격은 범용화 된 규격으로 표준화 해 다수 업체가 경쟁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뤘습니다.
최근 순수국내기술로 개발한 ‘KR형 레일체결장치’를 원주∼강릉 철도 건설사업에 처음으로 실용화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동안 한국철도는 세계 5번째로 고속철도 기술을 보유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자재인 레일체결장치를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는 기술종속 문제로 국민혈세의 해외유출, 외국제품 공급 대리점 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해가 발생했습니다.
한국형 레일체결장치 개발을 위해 2013년 3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해 순수 국내기술로 KR형 레일체결장치를 개발하고 실내 성능시험 및 호남고속철도 현장 설치시험 등을 통해 300㎞/h 운행의 정적․동적 안전성이 확인돼 지난해 7월 성능검증위원회에서 적합판정 됨에 따라 완전한 기술자립을 이루게 됐습니다.
원주~강릉에 첫 실용화한 KR형 레일체결장치는 약 34만개(set)이며 선로연장으로 약 136km에 해당됩니다. 국내 4개 업체가 생산에 참여해 부품 국산화율 100%를 실현, 67명의 신규 고용창출, 151억원의 수입대체 및 국내 생산유발 성과를 거뒀습니다.
KR형 레일체결장치의 기술은 국내특허 및 해외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국제특허조약)에 출원하였으며, 해외 철도시장 경쟁국인 중국·일본에도 특허를 신청했습니다. 앞으로 교통 신기술(NET) 인증, 지속적인 성능개선 등을 통해 극네시장 판로지원 및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철도 차량 기술과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일은
경부고속차량(KTX)을 도입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개통한 호남고속철도 차량 220량을 제작관리, 시운전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특히 경부고속차량을 도입할 때 철도 선진국으로부터 완벽한 기술이전을 받음으로써 이제는 국내 기술로 제작할 수 있게 됐고 해외진출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호남고속철도용 KTX는 기존의 KTX-산천 대비 좌석수를 늘리고 개선된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지금은 인천공항철도 전동차 및 4호선 연장 진접선 전동차 구매업무를 수행 중에 있으며, 향후에도 신규철도노선 건설계획과 연계해 신규차량 도입 업무를 지속 수행할 계획입니다.
철도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떠한 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 하는지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선진철도기술에 대한 기술종속 탈피를 위한 기술개발에 노력해야 합니다. 4세대 고속이동 통신규격을 철도운영에 적합하게 개발한 한국형 LTE 철도무선통신망이나, 고속으로 이동하는 열차를 제어할 수 있도록 국제방식과 호환이 가능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개발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철도산업 진흥을 위한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지난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시작으로 작년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통해 고속철도 서비스를 이용하신 고객분들의 호응과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와 같이 각 지자체, 국회 등의 철도망 확충 요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 여러분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타 교통수단에 비해 경쟁력이 우수한 철도서비스의 수혜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선의 고속화 등 철도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재원 기자 kjw@c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