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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기술로 창의적 선도형 연구 추진

기사승인 2016.10.04  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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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김기환 원장

9월 18일은 ‘철도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노량진~제물포)을 개통한 날이 1899년 9월 18일이기 때문이다.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지정된 이날을 기념해 본지는 ‘철도의 날’ 기획을 마련했다.
지난 호에서 본지는 철도 정책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그리고 이번 호에서는 기술에 대해 집중 보도할 예정이다. 국내철도의 기술개발을 선도해 나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철도기술개발 방향과 그 사례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인터뷰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김기환 원장

올해 철도기술연구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첨단 IT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할 예정인지.

앞으로 철도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여 보다 효율적인 지능형 철도가 되고, 각국의 속도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초고속 철도가 생활화 될 것입니다. R&D 목표를 ‘안전·편의·지속가능’에 두고 단기적으로는 기존 기술의 최적화를,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무인 자율주행, 원격감시·제어, 자가진단·치유, 위험감지·대응, 지능형 통합관제 등이 가능한 스마트철도, 그리고 진공튜브형, LTE 통신기반 자율주행 신호기술 등 다양한 방식의 초고속철도와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세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300km/h, 200km/h 등 다양한 속도대역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이전, 역세권 개발, 차량 현지생산 등 세계 각국의 까다로운 조건을 기술로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겠습니다.

원장으로 취임 후 철도연이 개발한 기술 사업화를 위해 남다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있다. 그동안 철도연 기술의 상용화와 기술이전 등 사업화 관련 성과는.

1회 충전으로 35km 이상 달릴 수 있는 세계 최대 용량의 무가선 저상트램 배터리 기술을 지난 2월,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했습니다. 이번에 기술이전을 한 시스템은 196kWh급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기존 시스템 대비 에너지밀도가 약 21% 향상됐으며,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도 35km 이상으로 세계 최대입니다.

지난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콘크리트 궤도용 KR형 레일 체결장치’를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 구간에 최초로 상용화했습니다. 레일체결장치는 레일을 침목과 궤도 하부 콘크리트에 고정해주는 장치로 열차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LTE-R 통신망을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 상용화했고, 열차제어시스템을 신림선과 필리핀 마닐라 3호선에 적용했습니다. 또한, 전동차 회생에너지를 저장하는 전기저장장치를 미국 보스톤 블루라인에 설치했고, 지난 4월에는 전력 케이블 없이 전력을 전송할 수 있는 ‘무선전력전송기술을 적용한 부유식 파력발전 핵심기술 특허’에 대한 기술이전을 진행했습니다.

그간 국내 철도기술을 선도해 온 철도연은 명실 공히 국내 최고의 철도기술연구 기관이다. 무수한 기술개발 사례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를 든다면.

먼저 고속철도기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속철도는 프랑스에서 들여온 KTX로 출발을 했지만,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350km/h급 한국형고속열차가 지난 2010년 KTX-산천으로 상용화되면서 세계 4번째 고속철도 기술보유국이 됐습니다.

도시철도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1990년대 말 도시철도 표준전동차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운행하던 전동차의 핵심기술은 모두 외국에서 들여왔습니다. 표준전동차는 광주지하철, 부산교통공사, 대전지하철 등의 전동차에 도입됐습니다. 이후 운행 장소와 승객에 맞춰 설계 일부를 변경해 대구, 서울메트로9호선, 코레일공항철도, 인천 등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부산도시철도 4호선에 상용화된 무인운전 고무바퀴식 경전철 K-AGT가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 할 철도기술 개발과제는.

국내 철도시장 규모는 협소하기 때문에 철도산업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강소기업 육성이 필요합니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연구원에 입주해 있는 25개 패밀리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지원 및 장비활용 등 연구 인프라를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유무상 기술이전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기업으로 연구인력을 파견해 현장 중심의 애로기술 지원 등 기업이 직접 필요로 하는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철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의 철도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철도기술연구원은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을 위해 주요 국가들과 맞춤형 협력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부가 주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사업 한국컨소시엄에 참여하여 기술 이전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터키와는 3조원 규모로 예측되는 고속철도와 250억 규모의 시험장비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 태국은 철도기술표준체계 구축을 위한 기술 검토 및 자문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KOICA 사업으로 더욱 돈독해진 베트남과는 호치민 메트로 타당성조사사업을 비롯해 베트남 교통분야 DEEP(Development Experience Exchange Partnership) 사업을 통해 인적 역량강화, 법제도 컨설팅, 교통인프라사업 PPP 모델 구축 컨설팅 등 베트남 철도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철도연이 철도안전분야 국제 공인 제품인증기관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고있다. 이에 대한 의미와 향후 전망은.

우리 연구원 뿐 아니라 철도산업계에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철도기술연구원이 철도안전분야 국제공인 제품인증을 시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국내에는 국제인증기관이 없어 철도기술이 안전성을 인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국내외 부품업체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국제인증을 받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국내에서 인증을 받기 때문에 국내 기술의 해외유출에 대한 우려도 해소됐습니다.

철도부품의 국제인증 시장 규모는 약 3~5조원(국내 약 100억원)으로 국제인증 업무로 국익창출의 부수적 효과도 있습니다. 국내 철도기술과 안전성 향상, 철도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직원과 철도종사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

우리 연구원은 지난 20년 동안 선진기술을 맹추격하며 철도기술의 국산화를 진행 해 왔습니다. 연구자를 포함한 철도현장의 모든 분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과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기술 융합을 통한 창의적인 선도형 연구로 세계 철도기술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앞선 기술로 세계의 철도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철도계 모두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길 바랍니다.

김기환 원장 주요 이력

김재원 기자 kjw@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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