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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맞는 '동공관리 등급' 생긴다

기사승인 2016.11.23  14: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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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준에서 벗어나…서울 아스팔트 상태 등 반영

동공관리 등급

[토목신문 김재원 기자] 일본의 동공관리등급에서 벗어난 새로운 동공관리 등급이 개발됐다.

서울시는 일본에 의존했던 것에서 탈피, 서울의 도로사정에 맞는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을 국내 최초로 개발을 완료하고 즉시 적용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국내기준이 마땅히 없어 지난 2014년 12월부터 일본 간선도로의 동공관리등급을 도입, 적용해왔다. 일본의 동공관리등급은 동공의 폭과 토피에 따라 △A급(우선 복구) △B급(우기철 이전 복구) △C급(일정기간 관찰 후 복구)으로 구분된다.

시는 실제 도로함몰 지역에 대한 과적차량 운행을 통한 파괴실험 등 다양한 연구를 거쳐 자체적으로 마련했으며 △긴급복구 △우선복구 △일반복구 △관찰대상 등 총 4개의 단계로 구성된다.

서울시가 일명 ‘싱크홀’로 불리는 도로함몰에 대한 대응책으로 ‘도로함몰 특별대책’을 지난 2014년 8월 전국 최초로 발표하고 동공탐사를 시작한 이후 2016년 현재 주요간선도로 986㎞(1차로 기준/주요 간선도로 총 6,606㎞의 14.9%에 해당)에 대한 탐사를 마쳤다. 총 421개(1㎞당 0.4개)의 동공을 발견하고 상태에 따라 조치 중이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환경부, 국민안전처 등 관련 정부 부처, 17개 지자체의 지하안전 분야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의 ‘도로함몰 관리 종합대책’을 소개하는 ‘서울시-국토부 합동 지하안전정책 설명회’를 열어 전국 지자체로 전파하기도 했다.

탐사기간 동안 즉시 보수 및 관리를 실시한 결과, 이 구간에서 발생한 도로함몰은 2건으로, 비탐사구간 간선도로 5,620㎞(1차로 기준)에서 발생한 78건에 비해 6.8배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동공탐사 및 관리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은 이러한 상황에서 더 나아가 탐사된 동공을 체계적으로 관리, 도로함몰 사고를 예방해나가기 위해 개발됐다. 일본의 등급이 동공 토피(동공 상부 지반 두께)와 폭을 기준으로 했다면,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은 도로 아스팔트 상태까지 고려해 도로상황에 적합하게 현장 실무자들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형 동공관리등급 연구는 과적차량 통과에 의한 동공파괴 실험 3회 (2015년 2월, 2016년 4월, 2016년 8월), 투수실험 1회(2016년 5월)를 실시했고, 서울과학기술대 건설시스템공학과(문성호 교수)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동공관리등급은 도로함몰의 개연성 정도에 따라 △긴급복구 △우선복구 △일반복구 △관찰대상 4개 등급으로 구성된다.

또한 도로함몰 신고 접수 즉시 보수업체가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과 연동되는 ‘긴급보수앱’도 새롭게 개발, 오는 2017년부터 가동된다. 기존에 담당 공무원이 신고사항을 PC로 확인 후 SNS 채널로 보수업체에 전달하는 절차를 업그레이드 한 것.

지난 3월 앱 개발에 착수해 9월 완료됐으며, 올해 말까지 시험운영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운영될 계획이다.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2014년~)’은 서울전역을 달리는 택시(2014년 5월~)와 간선버스(2015년 12월~)의 기사들이 운행 중 발견한 도로 파손을 차량 내 설치된 위치전송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신고하는 체계다.

담당 공무원과 감리원, 보수업체 소장이 휴대폰에 ‘긴급보수앱’을 설치하면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에 도로함몰(도로파손 포함) 신고접수 → 공무원, 감리원, 보수업체 동시 전달 → 보수업체 긴급출동 → 보수 조치 후 정보 공유 순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운전자의 사고 예방과 복구공사로 인한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통해 도로함몰 발생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지난 17일 카카오내비 서비스 제공업체인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9월 구축을 완료해 운영 중인 빅데이터 기반의 ‘도로함몰 관리 시스템’도 지속 활용해 도로함몰 발생 가능성을 정기적으로 예측분석하고 사전 차단한다. 예컨대, 동공탐사 및 노후 하수관 조사구간 선정에 활용하고, 도로함몰 사고의 개연성이 높은 주요 간선도로는 3년 주기로 동공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로함몰 관리시스템’은 탐사로 발견된 동공(421건), 신고‧순찰로 발견된 도로함몰(143건), 도로침하(3,452건) 등 그동안 서울 전역에서 발생한 도로함몰‧침하정보, 동공 정보는 물론, 관련 지하정보(지하매설물 등) 등 빅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는 체계를 갖췄다.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상하수관 교체에 대해서는 노후취약 관로를 대상으로 오는 2019년까지 우선 개량하고, 굴착공사와 지하수도 특별관리를 실시해 도로함몰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년간 실시한 동공탐사(총 986㎞) 및 도로함몰 발생에 대한 분석결과도 내놨다.

우선 동공탐사로 발견된 421개의 동공을 분석한 결과, 동공은 주로 지하철 노선과 매설물이 복잡하고 굴착복구가 잦았던 도로에서 많이 발견됐다. 또, 98%의 동공이 하수관‧전선 매설관 등 지하매설물 평균심도(지하 1.5m) 위쪽에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발표한 ‘서울형 동공관리등급’에 따르면 긴급복구 2%(9개), 우선복구 29%(124개), 일반복구 62%(259개), 관찰대상 7%(29개)로 분류된다.

또한, 최근 2년간 발생한 도로함몰 특징을 분석해보면 주로 우기철에 집중 발생했고, 물에 취약한 하수관 손상부와 굴착복구 반복 구간에서 전체 도로함몰의 78%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함몰의 주요발생 원인은 △매설관의 결함에 따른 함몰(67%) △굴착복구 미흡에 따른 장기간 침하에 의한 함몰(25%) △공사 중 관리미흡으로 주변 지반 함몰(8%) 등 3종류로 분석됐다.

특히, 도로 하부에서 흙이 유실되어 동공이 생기는 경우는 지하매설물이 원인이 되거나(△하수관으로 유입 △불량 매립재 공간으로 유입 △매설관 하부 공간으로 유입) 공사장 굴착시(△물+토사가 공사장 내부로 유입 △물이 없는 토사가 터널 상부로부터 유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의 동공탐사 및 분석기술은 아직 부족한 실정으로 시는 국토교통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세종대, 미국 플로리다 중앙대학, 이성㈜ 등과 지난 2015년 8월부터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고해상도 동공탐사장비 개발, 2018년까지 동공분석 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연구 중에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시 노후화에 따른 도로함몰 발생 위험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기존의 대책을 사전 예방대책, 사후 관리대책, 서울형 동공관리기준으로 더욱더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도로함몰 관리 종합대책’으로 업그레이드한 상황”이며 “특히 이번 ‘서울형 동공관리등급’ 도입과 함께 2년간의 동공탐사 및 도로함몰 분석결과를 토대로 예방효과는 높이고 시민 불안은 낮춰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kjw@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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