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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회대로 비개착, 차량 통제 후 공사 진행

기사승인 2024.04.17  01: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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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자 공법, 상부 슬라브 천공후 H파일 말뚝기초로 변경

▲서울시 국회대로 비개착공사 실시설계안으로 경인지하차도 슬라브를 천공해 H파일 말뚝기초로 지지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신공법’으로 둔갑한 서울 국회대로 비개착 공법이 설계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급기야는 현재 차가 통행하는 상부 슬라브(경인 지하차도)에 1천2백여개의 구멍을 내 그 속에 말뚝기초 H 파일로 지지력을 확보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상부슬라브인 경인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공사할 것이 검토되고 있어 당초 비개착 공법을 채택한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두관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 국회대로 비개착공사가 당초 공법에 있던 상부 강관을 빼고 슬라브 지지대로 시공하는 것에 전문가들이나 언론에서 구조적인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으니 전면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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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신문 (cenews.co.kr)

이에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관련 부서 관계자의 보고를 받은 결과 오히려 기존의 상부슬라브를 이용한 신공법”이란 취지의 답변을 해 비개착 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후 서울시는 공식 답변을 통해 설계과정에서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설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의 의중대로 설계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당초 강관을 빼고 지지대 방식으로 변경된 공법 설계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허용된 구조검토보고서 작성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필히 수반되어야 할 굴착이 4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1단과 2단의 굴착과정은 그나마 구조검토보고서가 만들어졌으나, 3단과 4단의 굴착과정의 구조검토보고서 작성이 쉽지 않았던 것.

이에 대해 한 지하구조전문가는 3단과 4단 굴착과정에 지지대 상태가 ‘뜬구조’이기에 구조허용범위내의 구조검토보고서 작성이 어려웠을 것으로 진단했다.

11자 방식의 공법에서 굴착은 4단계로 진행되고 있으나 3단계와 4단계의 구조설계보고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자 최근 공법사는 이같은 난관을 해결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서울시의 암묵적인 지원하에 지난 4월 8일 전문가 자문회의에 올렸다.

바로 기존의 지지대 방식(직접기초 단계별 연장)에서 새로운 방법(말뚝기초 단일 설치)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바로 천공장비를 이용해 기존 슬라브에 천공을 내 H파일을 하부 지반암까지 박아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현재 파악된 천공 구멍 숫자는 1천2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비개착구간인 600m 구간에 4열로 2m 간격으로 천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서울시 국회대로 비개착 공법 선정과 이후 설계과정이 근 1년이 되면서 결국 기존 슬라브에 천공을 내 H파일 말뚝기초공법으로 지지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낙착됐다.

교통을 원활하게 하면서 공사를 하기 위한 목적의 비개착 공법이 설계과정에서 계속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비를 절감하려는 의도에서 당초 비개착 공법에서 상부강관을 빼고 지지대 방식으로 공법을 변경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다.

이후 구조적인 문제가 제기되자 급기야는 기존의 슬라브에 천공을 내서 H파일 말뚝기초 방식으로 변경된 것.

이에 대해 서울시가 10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구구조물인 지하구조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당초 비개착공법을 채택하기로 한 취지를 무색케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진행하는 비개착 설계과정의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당초 비개착공법을 심의하기 위해 2023년 3월 28일 현장설명회에서 공사조건으로 ‘공사를 위해 전면적인 교통차단은 불가’하고 ‘상부도로는 각 양방향 상시 2차로 이상 확보 필요’하다고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경인지하차도 기존 슬라브에 천공을 하는 과정에 차량을 통제할 것을 전제하고 있어 이에 대해 당시 비개착 공법심의에 참여한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될뿐더러 계속된 특혜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높다.

한편 이를 의식한 듯 서울시 역시 이에 대한 법률 검토를 고려중에 있다.

또다른 문제는 기존 슬라브에 대해 1천2백여개의 천공을 한 후 차량 통행이 재개될 경우 구조적인 문제가 없을 것인가이다.

서울시는 슬라브 천공후에 H파일 근입부에 보강철근으로 보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H파일이 박힌 구조물의 경우 시간이 가게 되면 사진과 같이 미세한 누수현상으로 인해 누더기 구조물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특성상 한번 훼손된 구조물은 아무리 보완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가게되면 누수와 미세한 균열 등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것도 한두군데가 아니고 천여개의 천공을 구조물에 한다는 것은 서울시 구조물 공사에 있어서 전무후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우려되는 것은 H파일 말뚝기초가 천여개 있는 상태에서 지하구조물을 양생하는 과정에서 상부슬라브를 통해 전달하는 통행 차량의 진동에 의해 미세한 크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세한 크랙은 시간이 갈수록 누수현상과 결로현상이 생기는 등 콘크리트 구조물에 치명적인 손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천여억원의 시민 혈세를 들여 이런 누더기 구조물을 만드는데 서울시가 그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시공상의 어려움도 지적되고 있다.

당초 비개착 공법대로 시공된다면 상부강관이 받쳐주기 때문에 별도의 지지대가 필요없기 때문에 넓은 공간하에서 굴착이 가능하다.

그러나 4열로 2m 간격으로 세워진 1천2백여개의 말뚝 기초 사이에서 장비를 가지고 굴착공사한다는 것은 시공상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자칫 중대재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 현장의 경우 장기간 지하에서 진행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기간 중 폭우 등 예측하지 못한 일이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공사를 맡고 있는 시공사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서울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일이 결국은 공사비를 절감하려는 공법사의 꼼수에 서울시가 놀아나는 형국이라 이에 대한 비판이 시간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법심의 현장설명회에서 제시한 공사조건을 무시한 시공방법을 강행할 경우 감사원 감사에 이어 서울시 행정감사와 국회 국정감사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원래 비개착공법 방식인 상부에 강관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공사비는 늘어나지만 구조적인 문제와 각종 시공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구조물 손상을 감수해서라도 공사비를 절감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도 상당수의 자문위원이 서울시가 검토 요청한 설계안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서울시가 공법사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설계변경을 도와줌에 있어서 교수 등 전문가들을 방패막이로 삼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는 것.

한편, 서울시는 오는 5월 2일 4차 자문회의를 열 계획이다.

서울시는 4차례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후 빠른 시일내에 외부 전문 기관에게 의뢰해 설계의 적정성 여부 검토를 맡길 예정이다.

외부 전문기관으로는 토목학회 또는 지반공학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 국회대로 비개착 구간 현황도

송여산 기자 ceo@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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