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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 특집] 도로의 공포 ‘싱크홀’, 동공 탐사로 미리 잡는다

기사승인 2018.02.07  09: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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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 도로관리과 최연우 도로관리팀장

[토목신문 김재원 기자] 지난 2010년 7월. 과테말라시의 한가운데 건물 20층 높이만한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그곳에 있었던 3층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도시 개발로 지하수가 말라 지반이 무너진 것이 원인이었다. 과테말라시에서는 지난 2007년 4월에도 깊이가 100m나 되는 구성이 생기면서 20여채의 집이 빨려들어가고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대한민국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2014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등에서 도로함몰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명 ‘싱크홀’이 발생 된 것이다. 지하철 9호선 건설 중에 시행 된 실드 터널공사가 주된 원인이었다. 게다가 싱크홀의 주변에서는 수많은 동공들이 연이어 발견되기도 했다. 싱크홀의 주된 원인은 바로 동공(洞空)이기 때문에, 위험은 더해갔다.

시민들은 모두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운전 중에, 혹은 걷는 중에 바로 앞 땅이 함몰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곧바로 동공의 원인 분석과 탐사를 진행했다. 같은 해 8월 말 도로함몰 특별관리대책이 바로 수립・시행됐다. 그리고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기술을 시범 도입해 동공탐사를 시작했다. 이어 국내 동공탐사 기업들이 함께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기술력도 급속도로 향상돼 갔다.

그리고 그 결과, 2017년 11월말까지 서울시 관리도로의 78%(4,890㎞)가 탐사되기에 이른다. 발견된 동공은 총 2348개. 1차로 기준으로 2km마다 한 개의 동공이 발견 된 것이다.

동공탐사를 실시한 후, 본격적으로 복구를 시작한 2016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함몰 발생 빈도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년 도로함몰 발생은 2016년 동기(1월~11월) 대비 66%까지 감소됐다.

동공을 미리 찾아 위험을 줄이는 것이, 도로 안전에 앞장서게 되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 동공탐사의 일선에 서서 현장을 진두지휘한 서울시 안전총괄본부 도로관리과 최연우 도로관리팀장(사진)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공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 보나.

지하에서 흙이 유실되어 생긴 빈 공간을 뜻하며 그 빈공간이 점차 확장되어 상부지반의 지지력이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도로가 함몰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도로함몰의 전제가 되는 동공은 대부분 지하에 매설된 시설물의 노후화 등으로 손상되는 경우 그 손상 부위로 흙이 유실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특히 하수도의 경우 우기철에 관로의 손상부를 통해 가득 찬 물이 주변지반으로 침투하고 또 관로의 물이 줄어면서 주변지반의 흙이 침투된 물과 함께 관로 속으로 흘러들게 되며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우기철이 도로함몰 발생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또한 지하매설물 설치 또는 보수를 위해 굴착 후 복구 공사 시 다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장기적으로 흙이 유실되어 침하 또는 동공이 발생하기도 한다.

동공탐사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후 사고율은 얼마나 줄었나.

동공탐사를 실시한 후 본격적으로 복구를 하기 시작한 2016년 하반기 이후부터 함몰 발생 빈도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2017년 도로함몰 발생은 전년 동기(1~11월) 대비 66%가 감소되었다.

2018년 동공탐사의 구체적인 예산은.

서울시의 2018년도 도로하부 동공탐사사업은 시 관리도로의 탐사잔여구간(1,275㎞)과 자치구 관리도로의 취약구간(자체 탐사계획이 없는 자치구 대상으로 함몰발생이 우려되는 구간 217㎞)을 탐사하게 되고, 탐사예산은 24억원이다.

동공탐사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은.

우선, 서울시 관리도로에 대해서는 2018년까지 전 구간을 1회 탐사 완료하고, 그 이후는 동공이 많이 분포하는 도로(1㎞당 0.4개 이상)를 대상으로 3년 주기 반복 탐사할 예정이다.

자치구 관리도로에 대해서는 자체 동공탐사 여건이 부족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로함몰 발생이 우려되는 취약구간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보유한 동공탐사장비를 활용해 탐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서울시는 최근 몇 년 사이 도로함몰이 시민 불안을 이슈로 부상됨에 따라 관련 도로함몰 예방기술을 개발하고 더욱 정형화하여 보급해,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도로함몰로부터 안전하고 편안한 도로가 확보되기를 바라고 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김재원 기자 kjw@cenews.co.kr

<저작권자 © 토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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